본문 바로가기
이방인으로서의 기록

🇦🇺 D-59 앞당겨진 출국 일정

by 이 장르 2022. 5. 3.
728x90
반응형

 

 

 

어제 새로 기획한 콘텐츠 촬영을 하기 위해 반차 내고 회의하러 가고 있는데 구글 메일 알람이 떴다. 슬쩍 보니 발신자로 말레이시아 항공이 적혀있었다. 또 광고메일인가 싶어 덮어두려 하다가 뭔가 기분이 이상해 다시 폰을 꺼내 자세히 들여다봤다. 출국 시간 변경? 뭐 비행시간 밀리는 거야 비행기 예약하면 두세건에 한 번은 꼭 걸리더라. 별거 아니구나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메일을 읽다 보니 출국 시간이 똑같은 게 아닌가. 갑자기 불안해졌다. 뭐지 싶어 출국 일정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출국 날짜가 월요일에서 그 전날인 일요일로 바뀌어있었다. 출국할 때마다 항상 뭔가 삐거덕거리곤 하는데 이번엔 젯스타 결항이 끝일 줄 알았지. 제발 무난하게 넘어가면 안 되겠니.

 

시간이 변경된 경우는 잦았지만 날짜가 바뀐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 말레이 항공사에 월요일로 출국 일정을 다시 바꾸기 위해 전화 걸었다. 역시나 경쾌한 통화연결음만 들려올 뿐 아무도 받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제시 스타 때처럼 영어 서비스로도 전화 걸어보면 받지 않을까 싶었지만 말레이 항공은 여기도 안 받네.. 사실 생각해 보면 5월 퇴사고 예약해둔 숙소도 날짜 변경이 가능한 곳이라 상관없긴 했지만 나도 계획이란 게 있었단 말이다. 일단 내일 다시 한번 전화해 보기로 하고 회의에 들어갔다.

 

 

 

다음날,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출근을 했다. 어차피 경험상 항공사에 전화해 일정 바꾸고 나서 맘대로 통보하면 어떡하냐고 항의해 봤자 돌아오는 답변은 두 가지뿐일 거다. 무료로 근처 일정으로 변경하거나, 전액 환불해 주거나. 비행기 표값이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는 지금, 전액 환불이 나 근처 일정으로 변경해서 차액을 내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엄마가 공항까지 데려다준다 했고, 직장인인 엄마가 월요일에 날 데려다주려면 연차를 써야 하니 어쩌면 일요일에 출국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직장인의 소중한 연차를 도로 위에서만 보낼 순 없으니까.

 

예약했던 숙소 일정을 하루씩 당기기 위해 예약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추가요금 나오면 내지 뭐. 화요일 아침 도착이라 화요일부터 예약해뒀던 숙소를 월요일로 변경했다. 근데 이상하게도 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숙소비용이 줄어들었다. 덕분에 보증금으로 미리 결제해뒀던 금액 중 아주 일부도 돌려받았다. 겸사겸사 좋네 뭐.

 

 

 

생각해 보면 항공권도 6월 말 월요일이 가장 저렴해 이 날짜로 발권을 했던 거니까 뭐 좀 더 저렴하게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 사실 오늘 비자 신청하려고 준비해 두고 있었는데 신분증이랑 여권 사본을 따로 보관해둔 게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통장사본, 영문 잔고 증명서, 예방접종 증명서만 준비해두고서 비자는 내일 신청해야지.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