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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2019 유럽 🇫🇷🇨🇭🇦🇹🇨🇿🇭🇺

유럽 5-10. 헝가리 부다페스트 Hungary Budapest🇭🇺

by 이 장르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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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투어가 끝나고 이대로 들어가긴 아쉽단 생각이 들어 희 언니와 유명하다던 까마귀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은은한 빛을 내뿜는 건물 사이를 거닐며 식당으로 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까마귀 식당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이곳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직원이 안내해 주는 자리에 앉아 메뉴판에서 눈에 띄는 메뉴 두 개와 토카이 와인을 한 잔씩 주문했다. 헝가리에 있는 동안 토카이 와인을 많이 마셔두자는 생각에 어느 곳을 가든 항상 토카이 와인을 주문하는 우리였다.

곧 주문한 와인이 우리 앞에 놓였고 경쾌한 소리를 내는 와인잔을 들고선 한 모금 들이켰다. 분명 같은 토카이 와인임에도 가는곳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게 신기했다. 와인을 잘 아는 편도, 맛에 예민한 편도 아니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차이였다. 우리는 어떤 토카이 와인의 맛으로 헝가리를 기억하게 될까.

음식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짰다. 유럽 음식들이 대체로 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웬만큼 짠 음식을 잘 먹던 나조차 다 못먹었고 남겼으니. 결국 우리는 남은 음식과 함께 아쉬움을 남겨두고선 식당을 나왔다.

우리의 헝가리는 이렇게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내일 다시 프라하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는 부다페스트의 밤거리에서 발길 닿는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도착했을 때 마주했던 세체니 다리와 비 내리던 세체니 다리, 그리고 지금 찬찬히 거닐어보는 세체니 다리 모두 기억에 남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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