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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좋은 책 :: 프란츠카프카(Franz Kafka) '변신(Die Verwandlung)' 후기

by 이 장르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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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 대한 붕괴. 아름답지 않은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던 느낌의 소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한 치 앞의 순간조차 알 수 없다는 게 인생이라지만 그동안의 노력들이 무색 해질 정도로, 그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한 결과가 고작 벌레라니. 너무하다고 여겨지지만,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 중에 훗날 벌레가 된 사람이 그레고르뿐인 걸까.

 

누구나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할 수 있다. 벌레로서 거절당할 수 있다. 거절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그들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 것일까.

 

필요에 의한 가족, 조건부 가족. 가족이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 그리고 유지하기 위해 그는 얼마나 고군분투했는가. 하지만 결국 그것은 그가 쓸모 있을 때만 작용했던 호칭이었다. 그에게 가족이란 자신의 희생을 내주어도 당연시되는 존재였지만, 가족에게 그는 잡화점에 있는 물건처럼, 제 기능을 해야만 버려지지 않을 수 있는 존재였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그러나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이라는 기준이 있는데, 그들의 범위는 그가 생각한 범위보다 좁았던 것이다.

 

그레고르에게 가족은 그의 세상이었다. 그가 인정받았고, 행복을 느꼈던 공간. 그랬던 그가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하루아침에 사라져야 할 대상이 되어버렸다.

 

세상은 의외로 감정이 없다. 감정적인 것은 세상의 요소일 뿐이지 세상 자체가 감정을 지닌 것은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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