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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으로서의 기록

🇦🇺 D-7 고마워요, 다들

by 이 장르 202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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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게 내 정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과정이겠지. 준비를 하다 하다 끝이 없을 것 같아 꼭 해야 하는 것만 해내고 나머지는 흘려보내기로 했다. 참 신기한 게, 또 이렇게 내려놓고 있을 때 즈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들을 우연처럼 마주하게 된다.

감사하게도 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주변에 머물러주고 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어쩌면 이기적이라 느낄 수 있는 나에게, 고집이 있는 나에게 소중한 감정을 느껴줘서 고마울 뿐이다. 당신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구나 느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그러니 적어도 당신들에게 부끄러운 존재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볼게.

대학 때부터 꾸준히 함께 해온 친구가 결혼을 했다. 대학 다닐 때 학교에 정을 붙이질 못해 같은 과 사람들과도 여전히 데면데면하는 나인데 어쩐 일인지 이 친구는 대학 동기로, 그리고 꾸준히 서로를 생각해 주는 친구가 되었다. 생각해 보니 우리 벌써 10년이 됐네. 꿈 많던 그 시절 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이제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하고 싶다던 결혼을 하는 모습을 보니 잠시 울컥하더라. 그 시절 너의 빛나던 눈빛 덕분에 나 또한 설레는 일을 해볼 용기가 생겼더랬지. 너는 그렇게 멋있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너의 행복을 바란다. 이기적인 말이라 생각될 수 있겠지만 너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행복하려고 한 결혼 아니겠니. 물론 매 순간 행복할 순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너의 삶이 지나고 보면 행복이라 느낄 수 있을만한 순간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모든 길이 꽃길일 순 없겠지만 돌아보면 꽃잎이 그 길을 수놓고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결혼 축하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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