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노트135

불편한 변화 우리는 수많은 변화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어떠한 변화를 수없이 고대해 왔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러한 변화 자체에 대해 생각조차 해본 적 없어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사회구성원 중 과반수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에 이러한 과도기를 마주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 점점 나은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하려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취업을 하고, 좀 더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이직을 하기 위해 졸린 눈을 다시금 부릅뜨며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점차 나은 사람이 되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간혹 과거의 자신을 돌이켜보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회.. 2022. 3. 17.
가끔 인생은 선택이 아닌 포기의 연속 같았다 생각지도 못한 고통에 시름시름 앓아가던 나날들을 매듭짓고 또 다른 나날들을 준비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 오래 살지도, 그렇다고 어리지도 않은 그 애매함 속에서 어설프게 해내던 선택이 결국 실패했다. 예전보다야 안목이란 게 나아졌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빠져 자신만만할 때 즈음 이렇게 한 번씩 넘어지는 것은 여전히 낯설 뿐이다. ​ 숨통을 옥죄었던 나날들이었다. 당연한 것을 내세우는데도 어느새 하나의 객기로만 여겨져버린 나의 공허한 목소리는 그렇게 매 순간 사라져버렸고, 그렇게 열정도 의욕도 가라앉아버렸다.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생각으로 시간을 죽여갔던 마지막 순간이 너무나 오래전이라 기억조차 나질 않았는데, 또다시 이런 감정에 사로잡히게 될 줄이야. 확실히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022. 3. 14.
리더의 무지가 미치는 영향 평생을 수많은 사람들 속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누군가를 이끄는 리더십은 무언가를 해냄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리더의 말과 행동, 가치관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그들의 결정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꾸준히 관찰할 수 있다. ​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나이를 먹음으로써 자연스레 리더의 자리로 올라가는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능력주의 사회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리는 능력보다는 나이를 우선시하여 리더를 세운다는 모순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러한 관습은 쉽사리 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 노력 없이 얻은 나이만으로 리더의 위치에 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더가 되기 전까지는 그 위치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들이지 않.. 2022. 3. 8.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다 추위가 서서히 누그러지고 있다. 호기롭게 목도리를 두르지 않고 마주한 오늘 아침 바깥공기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저 무뎌졌을 뿐, 사라지진 않았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 섣부른 판단에 옷을 다시금 주섬 거리며 여몄다. ​ 나는 어리석게도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여 걸쳐 꾸역꾸역 경험했더랬다. 나뿐만 아닌 모든 이들이 이런 과정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는 그 누구의 위함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기에 타인의 삶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려 하지만 가끔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 싶은 마음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다. 당신이 말하는 좋은 의도조차 타인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걸.. 2022. 3. 3.
사유 없는 열정 사회적으로 열정의 존재는 비판 없이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열정의 장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이것이 언제나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사회는 왜 열정을 긍정적인 요소로 규정하였는가에 대한 이유를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러 나라의 역사를 볼 때에 누군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고, 그것이 홀로 해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때 열정을 교묘히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열정이란 이유만으로 당연시되어버린 것들이 상식으로써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는 것들조차 쉽게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당장 먹고살기 힘들어진 독일 사람들에게 사유를 하는 것은 사치일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과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그들의 분노를 이용해.. 2022. 2. 16.
2021. 12. 월간 글노트 벌써 한 해의 마지막달을 지나고 있다. 덩달아 지나고 있는 나의 20대는 여전히 아쉬움을 머금고 있다. 물론 다시 돌아갈 마음이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무엇이든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아쉬워질 뿐이다. ​ 우리는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새어 나오는 아쉬움을 흘리며 다닌다. 우리가 지나온 거리에 흩뿌려져있던 아쉬움을 주워 담을 순 없겠지만 그 아쉬움에 대해 또 다른 아쉬움을 덧대지 않았으면 한다. 과거의 아쉬움을 바라보고만 살기엔 현재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졌고, 지금도 스쳐 지나가고 있는 현재조차 어느 시점부턴 또다시 과거로 변해갈 테니. ​ 쌓여가는 시간만큼 아쉬움도 덩달아 쌓여가는 걸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아쉬움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의지와 달리 .. 2022. 2. 9.
2021. 11. 월간 글노트 섣불리 추워지지 않은 겨울 속을 거닐며 희미하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다.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막연함에 짓눌려버리는 감정은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까 의문에 휩싸이곤 한다. 한 단계씩 나아갈 때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의심을 품진 않지만,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던져대고 있었다. ​ 두려움이 더 커지기 전에 어느 지점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목표치를 꽃아두니 그런대로 마음이 놓였다. 아니, 마음이 놓였다기보다 그곳까지 도달하려면 불안할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걸지도 모르지. ​ 마음껏 떠나지도 못한 채 살아온 지 벌써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낯선 향속에서 눈앞에 물든 하늘을 기억하던 그 시간을 기억한다.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선명한 사진처럼 아마 평생 내.. 2022. 2. 7.
때로는 그때가 좋았지 보다 지금을 그리워하겠지 날이 풀리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기나긴 겨울이 벌써 희미해지고 있다. 며칠 전까지 쌓였던 눈은 땅으로 파고들어가 또다시 잠들 채비를 하고 있는듯했다. 한순간 사라져버린 우리의 추위는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마주한 것처럼 낯설어하고 있었다. 기다렸지만 매번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이 느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우리의 인생은 아날로그, 세상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끊어버릴 수 없는 그런 존재. 우리는 결국 새로운 날을 맞이했다. 아니, 사실은 새롭다기보다 그저 다른 숫자를 적어 라벨을 붙여둔 것뿐이지만, 그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늘어가는 숫자에 집착해버리는 삶이 되어버렸다. ​ 언제부터 우리는 당연하다는 말로 수많은 소홀함을 합리화했을까. 얼마나 많은 무심함을 흩뿌리고 다녔던 걸까. 이렇게 생각하고서.. 2022. 1. 25.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한 번쯤 한국을 벗어난 삶을 꿈꾸곤 한다. 정확히 말하면 현실에서 벗어난 삶을 원하는 걸 테지만 말이다. 어디에서 살고 싶다는 명확한 계획 없이 막연한 바람을 가져보곤 한다. 지금과는 다른 환경, 다른 문화에서 살아가게 된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기대를 해보게끔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 아메리칸드림이란 것은 사실 미국이 황폐한 땅을 비용 없이 가꾸고 인구 또한 늘리기 위한 하나의 수법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이러한 속셈을 숨겨둔 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기회의 땅'으로 마케팅을 하는 전략을 펼쳤으며 이는 인구증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수많은 문화가 유입되면서 융합되지 못한 채 발생한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2022. 1. 24.
객관이라는 신기루 우리는 수많은 매체들에 둘러싸여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람들이 꺼내오는 수십 가지 소음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결국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 와닿을 정도로 넘쳐나는 매체 속에서 보다 객관적인 내용을 찾아내기 위해 삶의 대부분을 할애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들이는 수많은 노력으로 객관성을 얻어낼 수 있을까. ​ 인간에게는 선천적으로 감정이란 게 존재한다. 사회에서는 감정적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요소로 분류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 그 개체가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요소 중 그 개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쓸모없는 요소는 없으며, 감정이란 것 또한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요소이기에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 그렇기에 인간은 감정.. 2022. 1. 19.
아직 오지 않은 날이라 설렐 수 있었다 한 해가 시작된 지 벌써 며칠씩이나 지났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움찔거려보지만 그렇다 해서 이 흐름을 멈출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얼마 후면 지금 머무는 이곳조차도 과거시제로 설명되겠지. ​ 떠나야 새로운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쉽사리 발이 떨어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분명 발을 디뎌 또 다른 곳을 나를 던져야 낯섦을 마주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두려움에 스스로의 발목을 옥죄고 있더랬다. 어느 곳에도 채 닿지 못한 그 찰나의 순간이 두렵다고 해서 이대로 가라앉고만 있을 순 없었다. 어쩌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일 수도 있겠다. ​ 앞으로의 시간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와 줄 것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그 경험들이 모여 후에 어느 시점에.. 2022. 1. 14.
참고하기도 참고 하기도 싫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에 비해 몸 끄트머리의 모든 것들이 아려오는 날이다. 바닥에 닿은 빛을 따라 거슬러올라 창문을 열었다. 바깥공기도 추위에 꽤나 지쳐있는지 창틀을 굳게 잡고 선 꾸역꾸역 고개를 들이밀고 들어왔다. ​ 알싸한 공기 속 느슨해진 긴장의 틈으로 새어들어와버린 불청객이 뜻밖의 불안을 만들어냈다. 초대한 적 없는 손님은 그렇게 우리를 휘저어대고 나서야 사라졌고, 냉랭한 침묵이 감도는 이곳은 어쩌면 바깥보다 추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참고하기도 참고 하기도 싫었다. 당연시 여겨졌던 것들이 언제부터 당연한 것이었는가. 게으름이 익숙함이라는 핑계를 대고선 당당하게 고개를 들이밀고 있었다. 오만한 고갯짓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스스로를 견뎌내야 할 자괴감에, 무뎌져버린 듯 따라 움직.. 2021.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