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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96 다시 항공권 결제 진짜 서터레스. 항공권은 이미 결제했다며 헬렐레 거리고 있었는데 다시 한 단계 뒤로 밀려난 기분이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다시 결제해야지. 항공권은 출국일자 다가올수록 비싸지니까 그전에 사둬야겠다는 스카이스캐너를 다시 열었다. 코로나 전까진 중간 사이트 끼고 저렴하게 구매하곤 했는데 코로나 터지고 나서 이렇게 구매한 항공권은 결항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환불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나도 알고 싶진 않았는데 알게 됨.. (20년 3월에 환불 신청한 말레이시아 항공권권 아직도 환불 못 받음. 에어아시아엑스... 진짜 엑스..) 그래서 젯스타 항공권 예약할 때도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예약했었다. 그래서 젯스타 환불 금은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통장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 스카이스캐너 이리저.. 2022. 4. 25.
🇦🇺 D-115 젯스타 비행기 결항 한두 달 전에 젯스타에서 예약해뒀던 비행기 표가 갑작스러운 결항으로 날짜를 옮겨야 한다는 얘길 전달받았다. 캐리어 추가 무게까지 결제하고도 40만 원 초반이었던 터라 다시 예약한다 해도 이 가격에 할 수 없는걸 알기에 당연히 일정을 옮기겠다며 호기롭게 젯스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한국어 서비스는 1번'이라는 안내 멘트를 듣고 1번을 눌렀지만 코로나 때문에 한국어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 멘트만 들려올 뿐이었다.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일단 들어가 본 젯스타 홈페이지에서는 예약 내역을 누르면 다시 홈페이지 메인화면이 뜨고, 메인화면에서 다시 예약 내역을 누르면 또다시 메인화면이 뜨고... 무슨 뫼비우스의 띠도 아니고 계속 반복되는 이 상황에 슬슬 짜증이 났다. 어쩔 수 없지만 영어로 전화해 보.. 2022. 4. 22.
코로나 확진 기록 6일차 :: 격리 마지막날 내일이면 격리가 끝나고 또다시 출근을 해야한다니. 아픈상태로 남아있는게 좋은건아니지만 그래도 혼자만의 시간을 조금 더 보내보고싶은 마음이들었다. 시간은 여전히 팔을 뻗는 속도보다 빠르게 달려가고있었고, 나는 때론 버겁게 느껴지는 그 속도를 흉내내보려 하고있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말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홀로 머무는 시간에서 분명 얻어갈수있는개 여전히 남아있지않나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선택할수있지만 선택에 대한 답이 정해져있다는 사실이 나를 서글프게했다. 하고싶은것만 할수없음을 알면서도 하고싶은 것을 선택하지못한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도록 한다. 나는 온전한 내 삶을 살아가고있을까. 아니, 살아낼수있는 삶의 임계치를 넘어선 상태일까. 어쩌면 아직 가야할길이 멀기에 선택지의 다양성과는.. 2022. 4. 21.
유럽 5-4. 헝가리 부다페스트 Hungary Budapest🇭🇺 언니와 부둥켜안고 펑펑 울어 빨개진 눈으로 부다페스트 중심부에 도착했다. 하늘은 점차 어둑해져가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루를 날렸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보단 무사히 이곳까지 왔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인 아파트먼트에 가기 위해선 세체니 다리 입구 전 옆으로 나있는 오르막길로 올라가야 했다. 우리는 무거운 캐리어를 끙끙거리며 오르막길에 올랐고 가로등 불빛을 등대 삼아 구글맵의 빨간 핀이 꽂혀져 있는 곳에 도착했다. ​ 우리가 알고 있던 숙소는 인포데스크가 있는 곳이지만 그런 곳은 어디서도 찾을수없었다. 당황한 우리는 일단 그곳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조그마한 광장처럼 아무것도 없는 공터,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건물은 어두침침했다. 잘 찾아온 게 맞나 어안이 벙벙했던 그때, 언니가 .. 2022. 4. 20.
영화 :: '나의 소녀시대(Our Times)' 후기 ​ 그때의 설렘을 다시 경험할 수 있을까. 아니면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럴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우리는 이 기억을 지켜내는 것에 더욱 간절해지는 건지도 모른다. 너는 잘 지내고 있을까. 나를 기억해 줄까. 너의 기억 속 내 모습은 어떻게 남아있을까. ​ 어쩌면 기억할 만한 시간이 있다는 건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 순수하다는 이름으로 영원히 남을 기억이 된다는 건 점차 어려운 일이 되어버릴 테니. 분명 고민도, 슬픔도 있었던 시절이었겠지만 신기하게도 좋은 기억은 점차 선명해지더라. 여전히 그 시절을 기억 한편에 남겨두려 하는 건 그때의 그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없기 때문이겠지. ​ 그리워하기엔 이미 먼 그 시절이라지만 가끔씩 머릿속에 스치는 감정을 어떻게 외면하랴. 조금 더 멀리, 멀직이 떨어.. 2022. 4. 19.
유럽 5-3. 헝가리 부다페스트 Hungary Budapest🇭🇺 뚜르르르, 뚜르르르. 통화연결음 소리가 몇 차례 울리더니 핸드폰 너머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숙소 주소를 찍고 도착했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숙소를 찾기 어렵다고,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냐 물었다. 담당자는 업체 측에서 숙소 주소를 잘못 적어뒀다며 나에게 미안하다 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갑자기 긴장이 스르르 풀려버렸다. 숙소 담당자는 주소를 메일로 보내주겠다 했고 몇 분 후에 메일 알람이 울렸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숙소 주소를 구글맵에 검색했고, 구글맵 위의 빨간 핀은 부다페스트 중심부 한가운데에 꽂혔다. ​ 순간 눈물이 왈칵 올라왔다. 버스에서 내렸을때의 두려움이 밀려와 사람들이 잘 다니지도 않던 회색빛 부다페스트 외곽에서 희 언니와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더랬다. 숙소를 예약했던 내가 혹시 .. 2022. 4. 15.
영화 :: '스탈린이 죽었다!(The Death of Stalin)' 후기 ​ 끝났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아내는 것이 당신을 위한 마지막 임무라면 임무겠지. 그대를 위하는 척 당신의 권력 끄트머리를 잡고 휘두르는 이들이 내뿜는 악취가 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그 악취를 견뎌내고 있는 우리가, 아니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이유라면 나 또한 악취의 원흉이라서일까. ​ 기회일지도 모른다. 권력의 빈자리는 또 다른 권력으로 채워질 테지. 그 거리를 좁혀 나가기 위한 레이스는 이미 시작되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곧 죽을 목숨들은 다시 기회를 얻었고 세상은 한순간에 뒤집혔다. 통곡 속에 간간이 새어 나오던 그 미소를 숨기는 게 앞으로의 할 일. 이제 당신의 시대는 확실히 지났다. ​ 누구를 위한 기회일까. 함께 만들어가는 유토피아를 외치면서도 타인의 자유를 뺏어 누리는 자유의 달콤함을 포.. 2022. 4. 14.
영화 :: '몸값(Bargain)' 후기 ​ 몇 시간짜리 우월감을 단돈 칠만 원에 샀다. 백만 원인 줄 알았는데 칠만 원으로 살 수 있다니 횡재 아닌가. 고작 몇 시간뿐인 우월감이겠지만 당신은 그렇게 스스로의 존재를 상기시키는 싸구려 감정에 심취해있었다. ​ 당신의 애매함을 채워보기 위해 들어왔던 이곳에서 나갈 때면 또다시 그 애매함에 몸부림칠 테지. 스스로의 열등감을 기이한 형태로 우위를 점하려는 값싼 행위는 얼마나 역겨운가. 어쩌면 스스로도 그걸 알기에 당신을 더 후려치려는지도 모른다. 그게 그들이 우월감을 느끼는 방식이니까. ​ 당신의 몸값은 얼마인가. 그저 하나의 고깃덩어리, 능력과 상관없이 매겨지는 가격표에 당신은 어디에도 없다. 더러운 침을 튀겨가며 외쳐대는 금액은 인생을 대변하기엔 터무니없을 뿐이다. ​ 결국 당신도 나도 타인의 시.. 2022. 4. 13.
코로나 확진 기록 5일차 :: 벌써 주말 창문을 여니 다른 날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주말이구나. 지난주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집 앞 편의점을 다닐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한주만에 이렇게 상황이 바뀔 줄 어떻게 예상할 수 있었을까. 다행히 얼마 전에 생일이었기에 감사하게도 끊임없이 오는 택배 박스를 뜯어보는 재미로 매일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격리 해제 후 분리수거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 뻔한 줄 알았던 일상이 뻔하지 않았다는 걸 새삼 느끼는 순간이다. 당연한 줄 알았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 그 사실을 3년에 걸쳐 깨달아가고 있다. 내가 누리고 있던 자유는 온전히 내 몫이었을까. 어쩌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빨려 들어갈 때 즈음 배가 고파져왔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과 저녁 그 사이.. 2022. 4. 12.
유럽 5-2. 헝가리 부다페스트 Hungary Budapest🇭🇺 이십키로가 훌쩍넘는 캐리어를 끙끙대며 희언니와 지하철 입구로 들어갔다. 우리는 구글맵에서 알려주는 환승버스역 앞쪽 입구로 나와 캐리어에 지친 몸을 걸터앉고선 잠시 숨을 돌렸다. 내가 잠시 쉬고있는동안 언니는 지하철역에서 티켓을 사 오겠다고 했다. 마음만은 언니와 함께 가고싶었지만 합쳐서 오십키로는 족히 넘어보이는 캐리어를 또다시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못할짓이었다. 역으로 들어간지 3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언니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연락을 할까 하다가 재촉하는것처럼 느껴질까봐 일단은 연락하지 않고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언니를 기다리는동안 구글맵을 열어 우리가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는지 체크하고있으니 지하철역 입구에서 언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선 우리는.. 2022. 4. 11.
코로나 확진 기록 4일차 :: 평일의 끝 격리로 보내는 평일이 끝났다. 어차피 나가지도 못하지만 격리가 아니더라도 약속 없는 날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다 보니 격리 생활은 나에게 그저 긴 주말처럼 느껴졌다. 의도치 않았지만 장 보러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냉장고의 음식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격리 시작했을 때 시켜뒀던 세 마리 치킨은 마지막 남은 몇 조각을 마지막으로 냉장고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어쩌다 보니 쌓아두기만 했던 빵과 냉동식품, 그리고 엄마에게 받아왔던 반찬들이 꽤 줄어들어있었다. ​ 어쩌면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별생각 없이 냉장고를 채워갔던 것처럼 당장 필요치 않았던, 혹시나란 말로 붙잡고 있던 것들이 사실은 욕심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헛헛한 마음에 꾸역꾸역 사다 둔 음식들을 정해진 기한 내에 해치워야 했던.. 2022. 4. 7.
코로나 확진 기록 3일차 :: 고민과 자유로움 벌써 격리 기간의 절반 정도를 지나고 있다. 남들처럼 이불을 싸맬 정도로 아픈 건 아니었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증상이 없는 건 아니었다. 여전히 목은 칼칼했고 한두 마디 내뱉을 때마다 마른 기침이 얹혀 나와 꽤 불편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마음껏 여유를 누릴 수 있던 게 얼마 만일까. 겸사겸사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몇 개 만들어 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스크립트 파일을 열어 대략적인 내용을 적어보기 시작했다. 블로그도 벌써 4년 차, 유튜브도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다 보니 확실히 예전보다 수월하게 써지는 느낌이 들어 문득 낯설어졌다. ​ 기분 좋은 낯섦이다. 가공되지 않은 형태의 글을 쓰면서도 하고 싶은 내용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게 그저 기특할 뿐이다. 꾸준함 하나로 붙들어왔던 이 모든 것들이 헛되지 않았.. 2022. 4. 6.